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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오피스빌런으로 진화하다

여러분이 근무하시는 회사에는 오피스빌런이 있나요?

오피스빌런을 처음 들어보신다고요?
그럼 "또라이 불변의 법칙"은 들어보셨나요?

오피스빌런사무실(Office)과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인 빌런(Villain)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예전에 "또라이(...) 불변의 법칙" 으로 어느 회사에든 또라이는 존재한다는 얘기를 했었다면,
이제는 그 용어를 좀 더 세련된 용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거죠.

조직혁신과 조직행동 분야의 권위자인 로버트 서튼(Robert Sutton)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007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서 조직 문화와 성과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를 또라이(asshole)으로 정의했어요.

사실 일을 하면서 누구든 여러 가지 이유로 일시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죠.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건, 그런 행동을 한 이후에 반성이나 변화가 보이지 않고, 스스로가 조직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심지어 자신의 그런 기질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에 위험한 존재가 돼요.

혼자만의 기질로 자신과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끼쳤던 또라이는 그렇게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악당, ‘오피스 빌런(office villain·직장의 골칫덩이)’ 으로 진화하게 됩니다(포켓몬 성장시키기도 어려운데 사람이 진화하다니)

(c) Unsplash


그럼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2022년 10월,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인크루트의 조사결과를 보시죠!


Q. 오피스빌런의 유형은?

유형 특징
갑질 막말형 지속적으로 동료와 부하직원을 못살게 굴고 업무를 방해하는 타입
내로남불형 성과는 자기 공으로, 실패는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타입
월급루팡형 회사에서 일은 안하고 실적도 못내는데 월급만 챙기는 타입
핑거 프린스형 간단한 검색 등 사소한 것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타입
내일은 네일형 무리한 업무요청 및 협조 남발로 부담을 늘리는 타입
하트 시그널형 업무에는 무관심하고 사내 연애와 이성교재에만 관심
재택근무 유령형 재택근무를 하면 메신저, 통화 등 연락두절
화상회의 민폐형 화상회의 참여지각, 과도한 소음, 잠옷 착용 등
짠돌짠순이형 얻어먹기만 하고 본인은 밥과 간식 사는 일 전무
라떼이즈홀스형 과거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훈수를 두는 꼰데


Q. 사내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오피스 빌런이 주변에 있는가?
A.
응답자 10명 중 8명(79.5%) "있다"

Q. 오피스 빌런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본인이 지목된 것을 알고 있을까?
A.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7.1%) △대체로 아는 눈치이다(18.9%) △대체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46.8%)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27.2%).

Q. 오피스 빌런과 함께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할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A. 티 안 내고 무시한다(55.3%) 적당히 선을 유지하고 자극시킬 말과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33.1%) 그의 말 또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10.0%)
Q.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최악의 오피스 빌런은 누구일까?
A. 갑질·막말형’(21.1%) △내로남불형(13.5%) △월급루팡형(13.4%) △사무실을 안방처럼형(7.9%) 핑거 프린스/프린세스형(7.4%) 등

Q. 오피스빌런이 아닌 회사에서 인기 많고 동료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A. △친절왕형(28.9%): 잦은 업무 요청과 질문에도 친절히 알려주는 동료
△알잘딱깔센형(23.2%) :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로, 성실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동료 순


종합해보면,
1. 오피스빌런은 어느 조직에서나 존재감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어느 조직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이고요,
2. 대체로 당사자들은 본인이 오피스빌런으로 불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3. 그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죠.

여러분께서는 혹시 오피스빌런으로 활동하고 계시면서 본인이 그렇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상황은 아니시겠죠?
잠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아성찰을...(응? 저는 아닙니다)

(c)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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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인크루트 보도자료(2022.10.18). 직장인의 79.5% “우리 회사에 빌런 있다”, 82.8% “하지만 나는 아냐”

오윤희, 이주영(2022). 갑질·무개념·내로남불…그대로 방치했다간 큰일 납니다. 이코노미조선, 466호.

Robert I. Sutton(2007). Why I Wrote The No Asshole Rule. Harvard Business Review, March 17.